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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04년 우리말 지킴이 훼방꾼 발표
이름  관리자 번호  99
게시일자  2004-10-05 12:17:57 조회  12283

2004년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 뽑기 발표문


우리는 올해로 여섯 번째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 뽑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겨레가 다 함께 어울려 살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 앞에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얼굴을 내세우려면 그 무엇보다 먼저 우리말과 우리 얼을 지키고 빛내도록 힘 써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부와 학자와 언론이 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라 임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선 것입니다.

이 일은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오늘이라는 시대가 우리에게 맡긴 사명이고 조상과 후손이 우리에게 바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조상이 물려 준 우리말을 갈고 닦아 잘 부려 쓸 수 있도록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 줄 때 비로소 겨레 삶과 문화가 꽃피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일은 우리말과 우리 얼을 살리는 바른 길을 널리 알리려는 뜻이지 어떤 사람이나 모임을 치켜세우거나 짓밟으려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한 해 전, 중앙정부 기관 누리집에 외국말을 많이 쓰고 우리말답지 않은 글로 꾸민 게 보여서 그 잘못을 알려주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좋아져서 고맙고 기쁩니다. 그런데 이런 중앙정부 기관과는 달리 서울시와 여러 기업들이 우리의 참뜻을 알지 못하고 우리말보다 남의 나라말 본받기와 섬기기에 더욱 매달리고 있으니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회사 이름이나 광고물을 영어나 로마자로 쓰는 것은 법을 어기는 일이고 우리말을 죽이는 일임을 다시 한번 알려 주니 내년엔 이런 영문 이름과 간판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으뜸가는 한글로 온 국민이 똑똑해진 오늘 날, 딴 나라보다 앞서 가야 할 마당에 줏대 없는 말글살이를 하는 건 큰 잘못이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범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는 일이 우리 얼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가 사는 길임을 알고 공무원과 언론인들이 함께 나서 주길 부탁드립니다.

올해부터는 개인을 드러내 뽑기보다는 우리말을 살리는 일이 어떤 일이고, 우리말을 죽이는 일이 어떤 일인지 알려서 모두 우리말 살리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일을 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킴이로 뽑힌 쪽이나 훼방꾼으로 뽑힌 쪽이나 모두 우리 뜻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04년 10월 5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





2004 우리말 지킴이 10

1. 으뜸 지킴이, 고양시 고양문화재단 (이사장 강현석, 총감독 이상만)
2. 옛 한문을 뒤친 책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소나무 펴냄)
3.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서는 홍영호 변호사
4. 서울 중랑구청 (구청장 문병권) - 행정 용어 250개 쉽게 바꾸기
5. 한국방송의 ‘우리말 겨루기’ (제작 한상길, 진행 정재환, 서민정)
6. 의학 용어 우리말 풀이 사전 낸 지제근 교수
7. 일본 보험 용어 우리말로 바꾼 금융감독원
8. 우리말 잡지 이름, ‘샘터’ (발행인 김성구)와 ‘말’ (발행인 이명순)
9. 우리말로 회사 이름 지은 ‘우리은행
10. 우리말 바로쓰기 특집 연재한 세계일보와 중앙일보, 경향신문




2004 우리말 훼방꾼 10

1. 으뜸 훼방꾼, 서울특별시 (시장 이명박)
2. 외국말 방송 제목과 방송 언어
3. 일간 신문, 영문 지면 이름
4. 외국말로 된 잡지 이름
5. 외국말로 된 상표와 상품 이름
6. 의학 용어 우리말 풀이 사전 낸 지제근 교수
7. 외국말과 영문 혼용 광고문을 쓰는 사람들
8. 외국말을 퍼뜨리는 사람들
9. 한글과 우리말을 살리려는 법과 제도를 가로막는 사람들
10. 한글 쓰기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는 공무원









우리말 지킴이 10 뽑기 발표문

1. 으뜸 지킴이, 고양시 고양문화재단 (이사장 강현석, 총감독 이상만)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www.artgy.or.kr)은 지난 9월 1일에 큰 문화 공연장을 만들고 개관식을 했는데 그 공연장 이름을 우리 토박이말로 지었습니다. 덕양문화체육센터를 ‘덕양어울림누리’라 하고 그 안에 있는 대극장은 ‘어울림 대극장’, 야외 극장은 ‘꽃메 놀이터’, 아이스 링크는 ‘얼음 마루’, 문화 센터는 ‘별따기 배움터’, 수영장은 ‘꽃우물 수영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공연장 이름만 우리말로 지는 게 아닙니다. 자리 이름도 특석이나 R석, S석 따위 한자말이나 영문을 쓰지 않고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가장자리’처럼 토박이말입니다. 내년에 문을 여는 일산문화체육선터는 ‘일산 아람 누리’, 오페라 극장은 ‘한메 아람 누리“, 클래식 음악당은 ’한메 바람 피리 음악당‘, 체험 공간은 ’배받이터‘, 실험 극장은 ’한메 아람 극장‘으로 했습니다.

고양시는 지난 해 2월 26일에 우리말 사랑 정신이 남다른 이상만 총감독이 앞장서고 국문학과 출신인 강현석 고양시장이 밀어주는 가운데 고양시민에게 이름을 공모했는데, 시 공무원과 시민들의 호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영문 이름짓기가 판치는 세상에 아름답고 멋있는 일이며 우리말을 살리고 지키는 본보기이기에 으뜸 지킴이로 뽑았습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인들이 이분들처럼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지키고 빛내려 힘쓴다면 우리말이 바로 서고 튼튼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강현석 고양시장과 이상만 총감독께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바칩니다.

2. 옛 한문을 뒤친 책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소나무 펴냄)

조선 시대 한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과 고봉 기대승 선생이 한문으로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옛 한문책을 쉬운 우리말로 뒤쳐서 펴낸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를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한문으로 쓴 글을 많이 남겼는데 이런 한문은 읽을 수 없어서 조상의 숨결과 가르침을 알기 힘듭니다. 쉬운 말로 번역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더러 번역한 것도 어려운 말투여서 일반 국민이 보고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영두(국사편찬위 편사연구사) 님이 펴낸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문장도 맛갈스럽습니다. 정부와 대기업, 한문학자들이 본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뽑았습니다. 특히 조순 민족문화추진회 회장은 한자 섬기기 그만하시고 이 책을 본으로 삼아 옛 한문책을 쉽게 번역하는 데 힘써 주길 부탁합니다.

3.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서는 홍영호 변호사

서울대 국문과를 나와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군법무관으로 있다가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는 홍영호 변호사는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분입니다. 많은 법조인들이 일본식 한자말로 된 법전에 길들어서 한자 혼용을 주장하고 일본 말투로 글을 쓰는데 홍영호 변호사는 쉬운 우리말투를 쓰려고 힘쓰고 그 문제를 바로잡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2년 전, 한글을 사랑하는 학자와 한글 단체가 KT와 KB, 영문 간판이 잘못임을 밝히려고 벌인 민사 소송을 무료로 변호하여 영문 간판은 위법이며 정부 기관이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내었습니다. 다른 법조인들도 한글이 빛나는 걸 배아파하거나 한글 전용을 반대하지 말고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바르게 쓰는 일에 힘쓰면 좋겠습니다.

4. 서울 중랑구청 (구청장 문병권) - 행정 용어 250개 쉽게 바꾸기

지난해 6월 15일, 한겨레신문에 서울 중랑구청이 일본 한자말 행정 용어 250개를 우리말로 바꾼 '알기 쉬운 행정 용어 실례'라는 책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공문 작성할 때 참고로 하게 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비록 기사는 조그맣게 났지만 매우 크고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이제까지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이야기할 때나 공문서를 만들 때 버릇으로 써 온, 권위를 내세운 글, 어법에 맞지 않는 공문서 글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피동형 문장을 자주 쓰는 것, 여러 가지 내용을 한 문장에 넣으려는 욕심에 문장이 길어지는 것 따위를 특히 조심하라고 했으며 “계고하다”는 “알리다.”로, “위반이 있는”은 “위반한”처럼 쉬운 우리말투로 바꾸게 했다고 합니다. 구청이나 시청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한 공무원이 근무 시간에 옥편을 펴 놓고 한자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답답해 한 일이 있는데 중랑구가 이번에 한 일은 속이 시원합니다. 더욱이 그 상급 기관인 서울시가 미국말 섬기기에 열심인 것에 견주면 더욱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5. 한국방송의 ‘우리말 겨루기’ (제작 한상길, 진행 정재환, 서민정)

한국방송 제2 텔레비전에서 수요일마다 저녁 7시에 하는 퀴즈 프로그램입니다. 두 사람이 한 편이 되어 날말 뜻과 띄어쓰기들을 겨루는 방송인데 우리말 공부도 되고 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오락과 교육을 아우르는 좋은 방송입니다. 방송 이름도 토박이말이어서 정겹습니다. 서울방송에서도 우리말과 한글을 바로 알리기 위한 오락 방송 ‘스타 받아쓰기’가 새로 생겨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방송에서도 잘못 쓴 자막 방송을 고치고 우리말을 바로 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여러 방송국 아나운서들이 우리말을 바로 쓰려고 힘쓰고 있는데 ‘우리말 겨루기’가 방송 이름도 좋고 내용 또한 우리말 공부에 도움이 되고 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 지킴이로 뽑았습니다.

6. 의학 용어 우리말 풀이 사전 낸 지제근 교수

대한의학회장을 지낸 지제근(66) 인제대 의대 석좌교수가 쉬운 우리말로 의학 지식을 쉽게 풀이한 ‘의학 용어 큰사전(아카데미아 펴냄)’을 펴냈다고 합니다. 이 사전은 2001년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의학 용어집’을 바탕으로 의학 용어 6만 5000개를 풀이한 것입니다. 핵심 용어 1만 2000 낱말과 지 교수가 직접 찍은 사진 2000장, 연세대 해부학 교실 정인혁 교수가 지은 ‘사람 해부학’의 그림이 곁들어 있어 일반인도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표준화 작업을 거친 본격적인 의학 사전이라고 합니다.
지 교수는 “아직 많은 의사가 목구멍을 ‘구협’, 광대뼈를 ‘관골’이라 하고, 꼬였다는 ‘염전’, 삐었다는 ‘염좌’라고 한다. 쉬운 우리말 용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전은 아무리 전문적 내용을 담고 있어도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들이 쉬운 우리말 용어로 환자에게 설명하고 논문과 교과서에도 쓰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의학 용어가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국말인 것은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매우 불편하고 불합리한 일이므로 진작 쉬운말로 고쳤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다른 전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외국말 전문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길 바랍니다.

7. 일본 보험 용어 우리말로 바꾼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알기 어렵고 딱딱한 일본 한자말 보험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힘쓰겠다니 다행스럽고 고맙습니다. 많은 사람이 보험 용어가 어려워 상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용하기 때문에 민원의 주요 원인이 되와 왔습니다. 과거 일본식 법령이나 의학 교과서 들에서 쓰던 보험 용어를 수십 년 동안 그대로 써서 보험 이용자들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행정부 곳곳에 일본 한자말 행정 용어가 많고 공무원들이 그에 길들어서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일본 한자말이 아니면 문자 생활을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쉬운 우리말로 바꾸길 바랍니다.

8. 우리말 잡지 이름, ‘샘터’ (발행인 김성구)와 ‘말’ (발행인 이명순)

오늘날, 잡지 이름이 온통 영문으로 바뀌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지키고 있는 ‘샘터’와 ‘말’이 참으로 고맙고 돋보입니다. ‘샘터’와 ‘말’은 이름만 고운 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알차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잡지입니다.
‘샘터’는 1970년에 나왔는데 쉬운 말글로 쓴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어서 그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나라밖에 나간 친구에게 보내 사랑과 우정을 이어주는 끈도 되었으며, ‘말’은 군사 독재 시대인 1985년에 나왔는데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지키고 꽃피운 큰 공로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말글을 써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책을 만들어 돈을 벌어먹는 잡지사들이 책 이름을 영문으로 짓는 건 잘못입니다. ‘주부생활, 엄마랑 아기랑, 여성동아’ 같은 우리말 이름 잡지와 함께 오래오래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길 바라면서 뽑았습니다.

9. 우리말로 회사 이름 지은 ‘우리은행’

세계화 바람에 휩쓸려 얼빠진 기업들이 제나라 말로 된 회사 이름을 버리고 영문으로 바꾸는 어수선한 마당에 ‘우리은행’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간판도 우리 한글로 쓴 게 고맙고 잘 했기에 칭찬하고 싶어 뽑았습니다. 회사 경영도 잘 해서 더 큰 은행이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사람을 손님으로 삼아 장사하는 회사가 대한민국 말과 글로 만든 간판을 다는 건 마땅하고 바른 일입니다. 그런 올바른 마음으로 모든 직원이 손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면 더욱 잘 될 것입니다. 우리은행 만세 !

10. 우리말 바로쓰기 특집 연재한 세계일보와 중앙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는 지난 해, ꡐ우리말 바르게ꡑ란 특집을 26회 연재하여 독자들에게 우리말을 깊이 생각하게 하고 우리말 공부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중앙일보도 ‘우리말 바루기’를 60회째, 경향신문은 ‘우리말이 흔들린다.’는 글을 19회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교열부와 문화부 기자들이 애쓰는 일로 우리말을 사랑하고 바르게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지난날 신문이 우리말과 한글을 살리고 빛내는 데 앞장서지 않아 섭섭했는데 요즘 들어 한겨레신문에 이어 여러 신문이 나서고 있어 다행입니다. 신문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잘하는 일이니 더 잘해 주길 바라는 뜻에서 뽑았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앞장서고 국민들이 따라 준다면 우리말의 앞날은 밝을 것입니다.



훼방꾼 10 뽑기 발표문

1. 으뜸 훼방꾼, 서울특별시 (시장 이명박)

‘Hi Seoul 시민 good! 아이디어 공모’, 이것은 요즘 서울시가 지하철에 써 붙인 광고문 제목입니다. ‘미디어팀, 마케킹팀’, 이것은 서울시 직제 이름입니다. 지난해, 'Hi Seoul'이란 표어를 만들고 'Hi 서울, Green 청계천'이란 영문 혼용 선전문을 거리와 지하철에서 광고한 서울시를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고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영어 마찬가지 영어 혼용 광고문을 내 걸고 영어 섬기기에 정신이 빠져서 옥외 광고물 관리법을 어긴 영문 간판을 지도 감독하는 일은 게을리 하기 때문에 우리 모임과 한글단체에서 일깨우고 건의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계화를 핑계로 오히려 영어를 상용화하겠다며 시내버스에 쓸데없이 영문자를 대문짝만하게 써 붙이고 달리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법원에서 영문 간판은 위법이고 지방자치단체가 바로잡을 일이란 판결까지 나왔는데 모른 체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으로서 직무 유기요, 업무 태만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짓입니다.
어떻게 국민의 소리와 제 나랏말을 그렇게 철저히 무시할 수 있는지 한글단체는 기가 막힙니다. 서울시 공무원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대한민국 법과 규정 위에 있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법이 아니라도 한국 공무원이라면 한국말과 한글을 살리고 빛내는 일에 힘쓰는 게 상식이고 기본입니다.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아 한글단체는 감사원에 특별감사청구도 하고 헌법소원도 냈으며 이번에 다시 국민의 뜻을 똑똑히 알려 주려고 으뜸 훼방꾼으로 뽑았습니다. 서울시 공무원은 세계화 시대에 영어 좀 쓰는 거 가지고 왜 그렇게 떠드느냐고 간단하게 생각지 말기 바랍니다.

2. 외국말 방송 제목과 방송 언어

‘ 미스매치, 휴먼디스커버리, 더뮤지션, 다브러리, 시사투나잇, 리얼섹스라이브러리, 나이트라인, 뉴스투데이, 슈스퍼레이드, 프라임뉴스, 오프스트디오, 골프매거진, 해피틀러스, 뮤직뱅크, 헤드라인뉴스, 미디어포커스, 법으로의 초대, talk talk 쟁점법으로, 뉴스와이드, 여자플러스’ 같은 방송 제목이 우리말을 살리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제목도 그렇지만 방송인들이 하는 말과 방송 자막도 우리 말본에 어긋나는 일이 너무 많아 국민의 원성이 높습니다. ‘오! 味?s 코리아’, ‘안녕하세you’는 방송에서 나오는 자막 글입니다. 아나운서들은 우리말을 살리고 바르게 쓰려고 애써는데 몇몇 작가나 진행자는 우리말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어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3. 일간 신문, 영문 지면 이름

‘TVguide, entertain, sports, baseba,l soccer, fun&comics’ 은 젊은이가 많이 보는 스포츠 신문 지면 이름입니다. ‘korea, world, money&biz, pause, real estate, entertainment, life’ 는 서울 지하철에서 날마다 공짜로 나누어 주는 신문, 이름까지 영문인 ‘metro와 focus’의 지면 이름입니다. 한글과 우리말이 잘 되는 걸 훼방놓는 몇몇 얼빠진 일간신문이 ‘정치ꡑ는 조그맣게 ’Politics’는 크게, ꡐ경제ꡑ는 조그맣게 ꡐEconamyꡑ는 크게 쓰는 걸 좋게 본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를 가진 나라의 신문이, 그 말글로 돈벌어 먹는 신문이 우리 말글을 이렇게 짓밟는 게 잘하는 일일까요? 남보다 앞서 가는 나라가 되겠다고 땀을 흘리는 마당에 이런 줏대없는 짓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4. 외국말로 된 잡지 이름

‘Inter Arch, ANIMALS, 스피드인라인, 더 뮤지컬, English Life, RunningLife, WITH MAC,
Excellence, 렛츠고펜션 ,펜션앤트래블, 하이파이저널, M-talk,SPACE, 게이머즈, PlayStation, Jump ball, 바이시클라이프, PET LOVE, 코리아사인컴, 3DARTISAN, 베스트일레븐, AD TIMES,Graphics Live, 오토사운드, 사운드&레코딩, 골프매거진, Web Design, 캐릭터매거진, 베이비앤맘, 트래블앤레져, 다이렉트셀링, Audiophile, 인테르니 데코, CAD & Graphics. 따위는 월간지 이름입니다. 이 밖에 뜻도 알 수 없는 영어로 된 잡지 이름은 어린이 잡지부터 어른들과 전문 잡지들까지 수백 가지가 넘을 것입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5. 외국말로 된 상표와 상품 이름

어린이가 좋아하는 과자 이름, 학용품과 장난감 이름에서 화장품, 시계, 자동차, 옷, 담배 이름에 이르기까지 우리말로 된 상표나 상품 이름을 찾기가 힘듭니다. ‘ice bar/stick, ice cone/ice cream’는 얼음 과자 이름이고 캔디(candy), 크래커(cracker), 비스킷(biscuit), 초콜릿(chocolate), 껌(←gum), 쿠키(cookie), 캐러멜(caramel), 칩(chip), 와플(waffle), 파이(pie), 웨하스(←wafers), 젤리(jelly), 콘플레이크(cornflakes), 커스터드(custard), 팝콘(popcorn), 포테이토칩(potato chip)도 모두 과자 이름입니다. 영어로 지어 붙인 다른 상품과 상표 이름은 하나 하나 소개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이런데도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국회의원이고 학자고 누구 하나 걱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없고 가진 것 없는 국민이라 해도 이건 너무 합니다. 어린애들이 먹고 입고 쓰는 물건부터 제 이름을 찾아 주고 우리 식으로 만들어 갑시다.

6. 법과 규정을 어긴 외국말 간판

옥외광고물관리법 시행령 제13조에 광고물 등의 일반적 표시 방법을 보면 ‘광고물의 문자는 한글 맞춤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함을 원칙으로 하되,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외국 회사인 ‘버거킹’은 간판에 영어와 한글을 똑 같은 크기로 쓰고 있고, ‘맥도날드’는 아예 한글로만 쓰고 있습니다. 법과 규정을 잘 지키고 있지요. 그런데 한국 회사인 ‘KT, SK, LG’ 들은 영문만 쓰고, 국민은행은 ‘KB’란 영문은 크게 쓰고 ‘국민은행ꡑ이란 한글은 조그맣게 쓰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들은 법을 위반했고 제 나라 글을 짓밟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법을 지키지 않은 간판이 거리에 수두룩합니다. 법원에서 잘못이라고 판결을 했는데도 반성하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7. 외국말과 영문 혼용 광고문을 쓰는 사람들

‘letꡐs KT, Have a Good Tim, think star’는 국민의 세금으로 키운 한국통신과 국민은행이 민영 회사가 되면서 밤낮으로 방송과 신문과 거리에서 선전하는 미국말입니다. ‘Hi Seoul’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에서 자동차와 공문서와 서울 거리 곳곳에 써 광고하는 영문입니다. ‘Hi Seoul 시민 good !’도 서울시가 전철에 붙인 광고문입니다.
대한민국 공공 기관이 이러니 일반 회사들 광고문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날마다 하루종일 방송과 신문, 거리에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위한 광고문도 아니고 한국인이 보고 들으란 광고문을 왜 영문으로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일은 제 나라말과 겨레 얼을 짓밟는 짓입니다. 이렇게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입니까?

8. 외국말을 퍼뜨리는 사람들

많이 배우고 아는 게 많다는 사람들, 정치인, 학자, 언론인들이 ‘로드맵, 웰빙, 컨텐츠, 마인드, 이벤트, 노하우’ 같은 외국말을 마구 퍼뜨리고 있습니다. 보통 국민들은 그 말 뜻을 분명히 알지 못하면서 따라 쓰고들 있습니다. 이 나라를 이끄는 지배층, 지식층이란 사람들이 앞장서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짓밟고 있습니다. 똑똑하고 잘낫다는 사람들이 자랑삼아 섞어 쓰는 외국말 한마디가 우리말만 더럽히는 게 아니고 겨레 얼까지 더럽힙니다. 이 모두 우리가 스스로 나를 우습게 여기는 못난 정신에서 빚어진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정신 자세로는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과 일본의 독도 넘보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9. 한글과 우리말을 살리려는 법과 제도를 가로막는 사람들

우리말과 한글이 외국말에 밀려 몸살을 앓고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 위해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법안, 법률 한글화 특별조치법, 국어 기본법을 제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를 반대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과 한자 숭배 단체와 경제 단체가 그들입니다. 중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바로 우리 지배층이 그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국어 기본법ꡑ과 ’법률 한글화를 위한 특별 조치법‘은 동북아 한자문화권 시대에 역행한다. 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궐기 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들어온 똑 같은 소리라 흘려버리면 그만이지만 아직도 이런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게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글이 태어나던 558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 땅의 지배층이 해온 소리인데 참으로 끈질깁니다. 이제 그럴 때가 아님을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제발 한자 타령 그만 하시고 영어 침투로부터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일을 함께 합시다.

10. 한글 쓰기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는 공무원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법과 규정이 있습니다. 한글전용법(법률 제6호)과 사무관리규정이 수십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걸 지키지 않는 공무원이 있습니다. 사무관리규정에 ‘어문 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쉽고 간명하게 표현하고,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그 밖의 외국어를 넣어 쓸 수 있으며,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로로 쓴다.ꡓ고 되어 있고, ’공문서‘라 함은 행정 기관 내부 또는 상호간이나 대외적으로 공무상 작성 또는 시행되는 문서(도면, 사진, 디스크, 테이프, 필름, 슬라이드, 전자문서 등의 특수 매체 기록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 및 행정 기관이 접수한 모든 문서를 말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민원인에게 보내는 문서는 이 규정을 잘 지키지만 행정 기관 내부에서 유통되는 문서는 아직도 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회의 자료나 국정 감사 자료, 보도 자료 제목에 한자를 혼용한 게 많습니다. 그 한자말은 거의 다 일본 한자말이고 일본말투도 많습니다. 요즘 법제처 발표를 보니 ‘일본처럼 법률 제목을 띄어 쓰지 않던 것을 앞으로는 띄어 쓰겠다.’고 하더군요. 이건 늦었지만 잘한 일입니다.


-운영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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